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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양중해 시인 타계 - 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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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2007년 4월 20일자
 
2007년 4월 8일 故 양중해 시인은 '떠나가는 배'에 몸을 싣고 저 멀리 수평선 너머로 갔다. 8일 오전 제주시 탑동 해변공연장. '떠나가는 배'시비가 세워진 곁에서 고(故) 현곡 양중해 선생 영결식이 제주도문화예술인장으로 치러졌다.

 영결식에는 도내 문화예술계, 학계 인사 등 3백여명이 참석해 제주문화예술발전에 평생을 몸바쳐온 고인의 뜻을 기렸다. 장의위원장을 맡은 홍순만 제주문화원장은 조사에서 "오늘의 제주문학, 제주예술은 현곡 선생과 함께 싹트고 꽃을 피웠다"면서 명복을 빌었다.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추도사를 통해 "제주문화예술계를 풍요롭게 가꾸어온 선구자를 떠나보내는 아픈 마음을 달랠 길이 없다"고 말했다. 권용태 한국문화원연합회장은 "당신이 있는 곳에 희망이, 소망이 있었다"면서 추도사를 읊었다.

 문인들의 애도도 이어졌다. 강중훈 제주문인협회장은 '떠나는 이를 위한 기도'를 영전에 바쳤고, 오영호 제주작가회의 회장도 조시를 통해 "천상의 길 꽃신 신고 가시옵소서"라고 했다. 제주시사랑회 김순복씨는 제주섬에 사는 사람들의 운명이 떠오르는 고인의 시'수평선'을 나직한 음성으로 실어날랐다.

 고인이 노랫말을 쓴 가곡 '떠나가는 배'는 추모곡이 됐다. 이춘기 제주대교수가 제주시립교향악단 관악앙상블의 연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동안 탑동 바다의 짠내음이 바람결에 밀려들었다.

 제주예총, 문인협회제주도지회를 만들고 초대 회장을 지낸 고인은 탐라문화제의 전신인 제주예술제를 탄생시켰고, 제주문화상 제정을 이끌어냈다. 제주대에서 퇴임한 이후에는 제주문화원을 창립해 지방문화원 활성화의 기반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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