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우리집

김동환 시/김성태 곡/소프라노 남덕우

흰모래앞 강변에 우리집을 지을까
아니아니 갈매기 잘못 찾기 쉴거요
뒷강터 버들밭에 우리집을 지을까
아니아니 그러면 꾀꼬리가 울거니
우리우리 삼남매 보금자리는
물이 파란 방축에 곱단히 짓고
앞마당에 소치고 뒷뜰엔 꿀벌
개나리 진달래도 가득 심지요

여름에 심은 메밀 가을되자 꽃피고
가을에 뿌린 보리 여름철에 거두니
집마다 기쁜웃음 끊일 날이 있으랴
일년도 사철두고 가득찼네 즐거움
우리우리 삼남매 살림살이는
이른아침 해뜨면 밭에 나가고
늦저녁엔 노래로 돌아오면서
즐겁고 재미있는 세월보내오

1939년 경성방송국에서 가곡보급을 위하여 위촉, 작곡되었으며 가정적이고 생활적인 가곡으로 일상적으로 가정에서 부를 수 있게 만들어졌다. 8분의 6박자, 가장조, 보통속도이며, 2절로 이루어졌고 한국 생활음악의 효시이다.
지금은 많이 불리지 않지만 작곡 당시에는 널리 애창되었다. 화성과 피아노반주는 서양의 기능화성에 의존하고 있지만 리듬과 선율은 민요적인 요소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