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빈
윤대근 시, 작곡/ 테너 김주완/ 피아노 정효섭

창가에 비치는 별 빛이 정막을 깨워
흐릿한 사진 그 미소 바라본다
고요함에 하얗게 물든 벽에 기댄채
흐르는 눈물 빈 잔으로 떨어진다
주홍빛 조명 아래 흔들리던 별빛
아~ 잊어야만 하는 슬픔의 한잔 부었다
허물어진 마음 따스했던 기억은
닿을 듯 멀어지는 그 온기 사라져 버렸다
시간 안으로 빠져들고 목이 말랐다
어둠 속에 흐트러진 얼굴 빈 술잔에 갇혀있구나
빈 의자도 빈 태이블도 이제 허물어져 버리는데
창가에 비치는 별 빛이 정막을 깨워
흐려진 얼굴 그 미소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