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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향

앨범타이틀 | 2020 윤대근 가곡집  (2020) ☞ 앨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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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향
이희국 시, 윤대근 곡,  바리톤 송기창 피아노 백설

밤이슬 연적에 가득 부어 오래도록 먹을 간다
온 밤 그려봐도 끝내 다 그리지 못했다
붓 닿는 자리마다 간절한 염원이 젖어가고
한 촉 한 촉 그리움 향으로 번져나도
결국은 피지 못한 꽃으로 남아
빛을 향한 바람만 또 그리고 있다
그대와의 숱한 기억 먹물보다 짙은데
이렇게 그려내지 못하는 것은
나의 기다림도 지쳐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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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 2022.03.19 14:37  
이슬 머금은 먹에서,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붓끝에서, 현신한 글씨에서는 어떤 향내가 날까. 지초의 향이 온 방에 가득할까. 힘주어 써내려는 가슴에 가득할까,  부드럽게 써내려는고요한 정신에 가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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