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이선희 작시, 이남림 작곡, 바리톤 송기창, 피아노 백설

지나면 아무렇지 않게 네가 먼저 찾아오지 
느티나무 품 같은 아침 햇살이 쏟아놓듯
언제나 잊을 만 하면 말을 거는 그 목소리
기다리면 진달래 냉이 목련잎 날리겠지
저녁놀 아름다움 같은 우리들 바람이라면
이제는 좋아졌다는 몇 자 안 되는 소식이지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더위도 불면의 밤도
시간의 흐름 따라 기억 너머 사그라질 때
견뎌온 우리를 찾아온 철학이 주는 선물
한 몸 한 몸 모두어 당당하고 꿋꿋하게
범상치 않은 방황들이 들길 지나다
하이얀 들꽃을 보며 저렇듯 이겨보라
그들처럼 살아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