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전세중 시, 최현석 곡, 소프라노 임청화, 피아노 엄은경

어둠을 가르고 푸른 한강은 흐른다
남과 북의 작은 강이 합쳐지고
풀벌레 물고기 나무와 새들의 이야기
이 세상 아름다운 모든 것들과 더불어
한 송이의 꽃이 기다리는 봄날을 꿈꾸며
우리들 가슴에서 가슴으로 이어지는
오늘도 흐르는 강 무지개로 흐른다

절망의 순간에도 푸른 한강은 흐른다
가슴 타는 불길 어찌 잠재우랴
가시덤불 가로 막은 들 어찌 멈출 수 있으랴
마을을 휘돌아 산과 들을 지나
영원히 흐르고 흘러가라 오대양에 이르름을
수 만년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어지는
손잡고 흘러가는 강 태평양을 향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