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 경쾌하게 흩어지고

목련꽃 경쾌하게 흩어지고
권순자 작시, 이남림 작곡, 피아노 엄은경

목련 꽃이 바람에 하얗게 쓸리는 소리
봄밤의 푸른 물 푸른 나무의
살갗을 뚫고 당신을 보려고
푸른 꿈을 뚫고 잠을 뚫고 잠을 뚫고
나는 솟아오르네

강물 위로 뚝뚝 떨어져 흘러가는
어제의 시간들 달빛을 하얗게
물들이는 꽃잎들
당신이 달아나는 바람을 쓸고
당신의 옷자락이 꽃망울 따라
너울 거리네

당신은 나의 깃발 자랑스런 나의 분신
나는 당신의 꿈을 꾸고
그리운 당신을 밤마다 만나네
당신을 보려고 맑아지는 꽃 되네
당신 당신 앞에서 나는 꽃이 되네

숨결조차 여리고 비린 날개들
활짝 핀 지상의 꽃비늘들
눈부신 발들이 춤추며 가네
고운 발들이 봄날의 몽환을 건너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