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이선(인선) 작시  김경양 작곡  Ten. 김주완

장다리꽃, 달빛에 하얗게 드러눕는 밤을 건너
잠안 오는 밤, 낯선 밤의 등줄기를 더듬어
바람결에 손을 대면, 그리운 그대 얼굴

나뭇잎 울음소리 엿듣다 새벽을 맞은, 아침
텃밭에 남아있는 구름발자국 따라 나서면,
뻐꾹 나리 볼우물 미소 짓고
그대는 내 안에서 첫눈 뜨는, 아침 풍경화
성긴 바람은 거미줄에 손톱자국도 내지 않고
찰방찰방, 또 하루를 건넌다오

장다리꽃, 달빛에 하얗게 드러눕는 밤을 건너
잠안 오는 밤, 낯선 밤의 등줄기를 더듬어
 바람결에 손을 대면,
그리운 그대 얼굴 그리운 그대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