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제 설레지 않더라도

이창희 시 | 이유진 시 | 테너 김홍기

물가에 날아든 그대 모습에 내 가슴 한순간에 뛰놀았네
고마리꽃 핀 물가로 나를 부르던 그대여
물속 하늘 아롱지는 연분홍 꽃구름 속에서
일렁대는 내 모습 바라보라 하시더니 순간에 하늘에는
무지개 걸리고 숲은 더욱 무성해졌네
무리무리 들꽃들이 피어나고 열 나비 꿀을 머금고 날아올랐네
아기 새 웃음 소리 듣는 동안 우리 이제 이제
설레지 않는 날이 찾아왔네
바람 속에 혼들리는 억새 같은 그대 모습
사랑했던 물가에서 나는 지켜보리라
고마리꽃 그 분홍빚 우리들의 봄날은 영원 영원 영원하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