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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타이틀 | 물어보련다-이종희 시에 붙인 이준복 가곡집  () ☞ 앨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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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희 시 이준복  곡,  바리톤 우인택 피아노 윤하니

앵두처협
충만을 연져주던 눈엽들
손끝에서 여짓거리여
한 백 년 새살거뭘 줄 알았더니
어느덧 우리가 둘이 되어
먼 길 끝에셔만 관계의 빛을 발하고
석류알깉은 상념들
아득히 흘려보내는
여윈 석양의 손짓에
부서지는 일상이 한강가를
머언 파나마 시가지를 서성거리는
곤한 내 사지의
외로운 그림자의 키를 키운다
감나무 은행나무 심어
그 고운 빛깔
한 백 년 머금을 줄 알았더니
이제는 산 넘고 물 건너오는 소리가 되어
음성으로만 관계를 정하고
천사들의 몸짓과 재잘거림
낮은 탑위로 날려보내는
저문 바람에 휘청거리는 지층이
금강가를 낯선 거리 거니는 발걸음
뒤쫓아가는 지친 내 영혼의
잘 포장된 꿈의 껍질을 벗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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