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타연 노을 속에

한여선 시 고영필 곡 베이스 김요한  피아노 백설

솔나리 현호색 피었다 지고
사향노루 거니는 호젓한 산
홀로 지켜본 서늘한 세월을
흐르는 물 아래 묻어 둔 두타연
꽃 같은 임들이 초연 속에 떠난 후
저 능선의 아침을 맞은 이 뉘신가

녹슨 철조망에 계곡을 가두고
처연한 물소리들은 이 뉘시던가
칠십 해 굽이쳐 흐르는 이야기
고였다 다시 흐르는 물길 보느니
산 같은 물속에 노을이 탄다
노을 속에 쪽빛 사념이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