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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감상실

만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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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자 시/김현옥 곡/바리톤 김원호

저문 날 바라보며 또 한해를 어찌하여
가을은 정색을 하고 불타던 그 여름날을 지우려 합니까
기다리다 지친 날은 그 몇 번 어찌하여
이 심사에 어지러운 단풍으로 오셔야 합니까
올 가을도 그대로 붉게 물들어
어쩌자고 오고가는 곳마다에
낙엽은 또 떨어진 대로 누웠습니까
이 가을마저 아무 말없이 어쩌자고 정말 떨어져
밟히우며 아무 말없이 우는 낙엽입니까

김현옥 : 강원대학교 음악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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