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길에 서서

신석정 시/임형민 곡/ 최낙희(단국대 대학원) 노래 -은상

푸른산이 푸른산이 흰 구름을 지니고 살듯
푸른산이 흰 구름을 지니고 살듯
내 머리 위에는 내 머리 위에는
항상 푸른 하늘이 있다
하늘을 향하고 산삼처럼 두팔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숭고한 일이냐
두 다리는 비록 연약하지만
두 다리는 비록 연약하지만
젊은 젊은 산맥으로 삼고
부절히 부절히 움직인다는
둥근 지구를 밟았거니
뼈에 저리도록 생활은 슬퍼도 좋다
슬퍼도 좋다 저문 들길에 서서
저문 들길에 서서 저 푸른별을 바라보자
푸른산처럼 든든하게 지구를 디디고 사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이냐

제10회 MBC대학가곡제(1990,L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