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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감상실

고적(孤寂)

앨범타이틀 | 겨레의 노래 천년의 노래  (2006) ☞ 앨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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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분순 시조/조소희 곡/소프라노 김수정/피아노 임헌원

여름을 살아도
뜨락에 늘 바람 인다
눈물이 되어 펄럭이는
한 자락
상장(喪葬) 처럼
가슴을 노상 열어도
도로 닫히는 폐허.

먼데서만 우는
기적은
무슨 까닭인가
깊은 속을 퍼올리며
밤을 사룬다
끝끝내 못 떨치는 말씀
베갯모에 말리네.

낯익은 그 발소리
다가온 듯 으레히 멈춰
밤의 숨결 속에
느슨히 타오르고
슬픔은 꽃을 이울리며
오래 오래 서 있다

바람의 어귀에서
시간을 수놓는 바늘
그 아픔 매디마다에
열리는 나의 처음
끊일 듯 다시 사는 손짓
그는 벌써 꿈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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