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 그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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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타이틀 | 금수현 가곡 걸작집 (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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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옥 시/금수현 곡/테너 신영조/영오케스트라
어디선가 게가 한 마리 기어나온다
눈을 부라리고 옆걸음질로 기어나온다
게는 거품 뿜는다 뿜은 거품은 공중에서 꽃이 된다
때아닌 복숭아꽃이 된다
꽃이 된 거품은 공중에서 악보를 그린다
꽃은 높고 낮은 가락으로 크고 작은 음향으로 울려 퍼진다
이때 뜻밖에도 봉같이 생긴 수탉이 찾아와서
꽃으로 울리는 음악을 듣는다
한쪽 다리를 오그리고 향기처럼 퍼붙는 음악을 듣는다
수탉은 놀란 눈이다 꼬리를 치켜세운채 놀란눈이다
입에는 어인일인지 잘익은 복숭아 한가지가 물려있다
복숭아는 연적같이 생긴 복숭아다
어느 도공의 입김이 성애처럼 스린 그런 복숭아다
아직도 게는 옆걸음질로 다가오고 있다
털이난 가위발을 벌리고 연신 거품을 뿜으며
다가오고 있다
서울음악제의 위촉을 받고 하루밤을 꼬박세워 작곡한 변덕스런 서사곡.
김상옥이 이중섭의 은박지 그림을 받고 지은 시에 붙인 곡[1977.10]
주식회사 성음 LP SEL-100101[1979]